"검찰 못믿어 공수처…공수처 못믿어 특검"
"6개월 소환 안해놓고 '수사 방해' 안 맞아"
민주 "이 핵심피의자…대통령실 개입 의혹"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 호주대사 출국 관련 '이종섭 특검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민주당에서 검찰을 못 믿겠다고 해서 출범한 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다들 알고계실 텐데, 이제 공수처를 못 믿어서 특검을 하자는 것인가 하는 부분도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결과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번번히 특검을 남발하는 건 여러 가지로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수처가 (지난해) 9월부터 수사에 들어갔다고 알고 있는데 3월이 될 때까지, 며칠 전에 4시간 동안 이 대사가 조사를 받고 출국했는데, 그 사이 한 번도 소환조사 이야기가 없었고 출국금지만 계속 연장하고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불러서 충분히 소환조사를 할 수 있었는데 안 해놓고서 야당에서 수사방해를 위해 출국했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전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공수처에서 소환을 하거나 수사가 필요해서 와야한다고 하면 언제든지 오겠다'라는 약속을 하고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의 출국으로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 전 장관의 출국 과정 전반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안을 당론 발의했다. 또 외교부·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가 이 전 장관이고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한다"며 "공수처의 출국금지 유지 요청에도 법무부에서 해제했다. 이미 출국금지 해제의 결심을 누군가가 했고 강력한 결심과 의지가 관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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