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금태섭, 박용진 탈락에 "민주 소신·상식 사망 선고…함께 싸우자"

기사등록 2024/03/12 16:22:27 최종수정 2024/03/12 18:35:30

"권력자 맹종하는 사람만 공천…비명 홀로코스트 확실해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았지만 당에 남기로 했다. 2024.0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총선 후보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이 탈락하자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과 금 전 의원은 박 의원과 함께 제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에서 당 주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렸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한 박 의원을 위로하며 "함께 싸우자"고 밝혔다.

이어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는 조금박해가 없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들만 공천을 받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떻게 박 의원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 전 의원을 선택할 수 있느냐"라며 "한국 정치권에는 사방에 두 눈 꼭 감고 입을 꽉 닫은 사람만 남았다"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 역시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원보이스를 강요하는 정당이 됐다"며 "민심에 귀 기울인 나머지 친명 지도부나 '개딸' 훌리건과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어느 곳에 있든지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활동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날 발표된 강북을 경선 결선에서 정 전 의원에 패해 낙천했다. 1차 경선은 물론 결선에서도 권리당원(51.79%)·여론조사(51.62%)에서 모두 앞섰으나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득표율 30% 감점이 적용돼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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