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대 국회 '미디어 전사' 경쟁 후끈

기사등록 2024/03/12 12:16:39 최종수정 2024/03/12 14:41:29

여, 문 정권 방송장악·노영방송 비판 인사 전면

야, 윤 정부 '언론정책=언론장악' 공격 인사 영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부천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조재완 기자 = 4·10 총선에 언론인 등 여야 '미디어 전사'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다.  22대 국회에서 언론방송과 뉴미디어 정책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언론인들을 대거 배치한 형국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 또는 '노영방송'을 비판해왔던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재선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8년 중 6년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간사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국민의힘의 '방송 장악'과 '노영방송' 논란 대응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은 바 있다.

박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 업체의 뉴스알고리즘 조작 의혹,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제기해 개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해 경기 부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경기 부천을 현역 설훈 의원이 '민주연대'로 출마하면 설 의원, 민주당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이게 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장겸 전 MBC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미디어미래비전 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12.06. kmn@newsis.com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보수 약세 지역인 서울 구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30년간 구로갑에 거주해온 호 전 앵커는 구로구 개명, 철도 지하화 등 개발 공약을 내세워 경기 광명시 등 인근 지역에 뒤쳐진 도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상실감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이인영 민주당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는 지난 1월 총선 인재로 영입됐고 보수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을에 단수 추천됐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가짜뉴스) 위원장 등을 맡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의힘에서 가짜뉴스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 방송 정상화를 주장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진양혜 전 KBS 아나운서와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등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신청했다.

[과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인 노종면 전 YTN 기자가 1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YTN 민영화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YTN 최대주주를 한국전력공사에서 유진그룹의 특수목적회사 유진이엔티로 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2024.02.13. mangusta@newsis.com
민주당에서 22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대표적인 언론계 출신 인사로는 노종면 전 YTN 기자와 이훈기 전 OBS 기자가 있다. 노 전 기자는 'MB정권 1호 해직기자'로, 이 전 기자는 방송사유화 저지 투쟁을 벌이다 iTV서 해고돼 OBS를 만든 창립 멤버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을 '언론 장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겠다며 이들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두 사람을 직접 영입하며 "언론 자유 침해를 막고 언론 자유 확대를 위해 아주 긴 세월을 싸워온 분들"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확보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대, 민주주의 붕괴를 막는 중요한 과제를 함께 할 두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된 노 전 기자는 국민의힘 유제홍 전 부평구청장과 본선에서 겨룬다. 이 전 기자는 인천 남동구을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정헌 전 JTBC 앵커도 여의도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앵커는 서울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져 3선 중진 전혜숙 의원을 경선에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본선행 티켓을 따낸 이 전 앵커는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금배지를 놓고 겨룬다.

[과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인 이훈기 전 OBS경인TV 기자가 1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YTN 민영화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YTN 최대주주를 한국전력공사에서 유진그룹의 특수목적회사 유진이엔티로 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2024.02.13. mangusta@newsis.com
그는 출마 선언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상을 밝히고 대한민국 역사의 물꼬를 올바른 방향으로 돌린 JTBC에서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했다"며 "언론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최민희 전 의원은 대표적인 '언론개혁' 강성 인사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최 전 의원은 20대 국회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지난 4년간 원외에서 언론개혁 완수를 주창해왔다. 최 전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지만 대통령 재가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후보직에서 사퇴 후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최 전 의원은 납양주갑 공천을 확정짓고, 내달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인 조응천 개혁신당인 의원과 맞붙는다.

이외에도 김현 전 방통위원이 경기 안산을에서 현역 김철민·고영인 의원과의 3인 경선을 준비 중이며, 양문석 전 방통위원은 경기 안산갑에서 전해철 의원과의 2인 경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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