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이틀 교육후 응급실 투입…'전공의 공백' 메울까

기사등록 2024/03/11 09:48:58 최종수정 2024/03/11 10:47:29

전공의 부재 3주째 군의관·공보의 투입

11~12일 교육받고 13일부터 업무투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의사들의 모습. 2024.03.0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주가 된 가운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1일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주요 대학병원에 투입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158명을 전국 20개 의료기관에 파견한다. 파견 기간은 이날부터 4월 첫째 주까지 4주간이다.

파견되는 공보의는 이날부터 양일 간 각 의료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오는 13일부터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을 비롯해 국립대병원 같은 지역 거점 병원 등의 필수의료 진료과에 배치돼 입원 및 응급 환자 등을 대상으로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지방 각지의 보건소나 보건지소, 보건의료원 등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를 대학병원에 파견해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한 공중보건의가 바로 수술이나 중환자·응급환자 진료에 투입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년 총파업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응급실, 중환자실도 전공의들이 빠진 상태다.

대학병원에 파견되는 공보의 총 138명 중 전문의는 4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92명은 일반의다. 일반의는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의사로, 대개 전공의 과정 중 레지던트(3~4년)를 밟지 않고 인턴(1년)까지 이수한 경우가 많다. 감기나 통증 등 일반 진료를 담당한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강대강 대치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상대로 면허정지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전체 교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회도 같은 날 긴급 회의를 열고 전공의들이 행정처분을 받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 등 피해를 입으면 전원 사직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광대 의대 학장 등 교수 5명은 지난 5일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에 반발해 보직을 내려놓았다. 경상국립대·가톨릭대 등에서도 의대 학장 등이 보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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