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 했다가 왕따, 낙인 찍혀"
"증원 얘기 조심스러워…굉장히 불안"
총리 "이런 행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9일 서울 소재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근에 의대 정원과 관련해 인터뷰를 했다가 왕따, 낙인이 찍혔다"고 토로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복귀에 찬성하는 인터뷰 이후 병원 내에서 자신을 기피하는 것 같은 눈초리와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한 쪽(의대 증원 찬성)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게 되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의협에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소재 의대 교수도 의대 증원을 찬성하면 '왕따'를 당하는 사례가 있다는 말에 "다 그렇다. 의사가 워낙 다른 목소리를 못 내게 하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사직이 3주째 이어지면서 의료계 일부에서는 소위 '반대파'를 향한 공격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 개인 정보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름과 출신학교 등이 담겨 사실상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왓다.
경찰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도 "복귀하고 싶지만 불이익, 눈초리 등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처럼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엄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도 지난 7일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전날부터 현장 복귀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공의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고 핫라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압 또는 분위기에 휩쓸려 이탈했다가 복귀하지 못한 전공의의 경우 신고 센터에 신고를 하면 복지부가 추후 징계 과정에서 감안할 예정이다.
서울 소재 한 의대 교수는 "환자를 버리고 파업하는 것도 폭력적인데, 의협(대한의사협회)은 자기 주장에 반대하면 의사 사회에서 왕따를 시킨다. 의사 사회 전체가 대단히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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