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8일 키프로스서 가자지구로 자선 선박 출항"(종합)

기사등록 2024/03/08 19:47:36 최종수정 2024/03/08 19:53:29

"가자에 구호품 전달할 새 인도주의 해상통로 빠르면 10일 열릴 것"

"가자지구 임시항구 지원" 바이든 발표 후 즉각 구호품 전달 준비 점검

[부쿠레슈티(루마니아)=AP/뉴시스]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럽국민당(EPP)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녀는 8일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로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는 새 인도주의적 해상 통로를 시험하기 위한 시범 작전의 일환으로 자선 선박이 8일 가자지구로 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8.
[니코시아(키프로스)=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 영토로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는 새 인도주의적 해상 통로를 시험하기 위한 시범 작전의 일환으로 자선 선박이 8일 가자지구로 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EU가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및 기타 관련 파트너국들과 함께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한 가자 지구에 많은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8일 자선단체 오픈 암스의 시범 항해에 이어 이르면 10일 해상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엔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군이 가자지구 지중해 연안에 임시항구를 건설하도록 물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이날 키프로스 나르나카항에 도착,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절실히 필요한 구호품을 해상으로 보낼 준비를 점검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을 극적으로 늘리려는 노력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좌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이든의 항구 건설 지원 발표는 지난주 미국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중 투하를 시작한데 이어 원조 전달에 있어 이스라엘을 어떻게 우회할 것인지 모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일부 구호품 전달을 통제한다고 비난한다.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항로 마련 노력은 가자지구의 230만 주민들 사이에 기아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폭격, 공격, 포위로 가자지구의 기근 위험에 대한 수개월 간의 경고 끝에, 병원 의사들은 가자 북부 병원 2곳에서 20명의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바이든은 7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히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지구에 더 많은 원조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인도주의 지원은 부차적 고려나 협상카드가 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폭력의 유일한 해결책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중동 관리들은 이미 해양 원조 항로에 대한 논의와 준비를 깊이 있게 논의해 왔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지난 11월 가자지구에서 370㎞ 떨어진 나르나카항 사용을 제의했었다. 첫 배가 언제 출항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라마단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일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한편 라마단 시작 전 휴전에 합의하려는 노력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마스는 7일 대표단이 회담이 열리는 카이로를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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