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개발 중단

기사등록 2024/03/08 15:56:56 최종수정 2024/03/08 16:59:29

설비 투자 축소 전망…PHEV 전환 늦어질 듯

[사진=뉴시스] 지난해 승용차 수출 1위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제공) 2024.03.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사진) 개발을 중단한다. 업계에선 “GM이 개발 비용 대비 수익성을 따져 이 프로젝트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이날 오전 한국GM에 트랙스 크로스오버 PHEV 개발 중단 방침을 최종 통보했다.

GM 본사는 한국GM에 글로벌 환경 변화로 개발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한국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GM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발을 위한 투자보다 수익성을 따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전미자동차노조(UAM)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차량 배기가스 배출 제한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국GM이 PHEV 생산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GM의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이미 주문받은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 PHEV 개발 중단으로 한국GM의 국내 PHEV 사업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부터 업계에선 “한국GM이 약 6900억원을 들여 부평 공장에 PHEV 생산 설비를 구축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같은 달 미국에서 열린 한 투자 설명회에서 GM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PHEV를 포함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를 두고 GM이 PHEV 생산 기지로 한국GM 부평 공장을 택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실제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PHEV의 한국 개발은 멈췄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간 PH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GM이 무리하게 국내서 PHEV를 생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GM의 이번 PHEV 개발 중단이 적절한 전략인지는 시간을 갖고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HEV는 일종의 ‘중간 단계의 전기차’로 인식된다. 내연기관을 통한 충전은 물론 외부 전원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로만 40~50㎞를 달릴 수 있고, 하이브리드로도 운행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