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볼리' 기능 확대 방안 주문
로봇 전문가 확보에 M&A까지 나설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인공지능(AI) 집사로봇 '볼리'를 점검했다.
볼리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깜짝 공개됐으며 사람을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탑재하고 있다.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로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한다.
이 회장은 이날 "(볼리를)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말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 탑재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타이젠 OS(운영체제)를 탑재하는 만큼 앞으로 OS·서비스·콘텐츠 등으로 연결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열릴 주주총회에 조혜경 한성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지낸 로봇 분야의 전문가다. 로봇 전문가가 사외이사를 맡는 만큼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행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생산물량은 10만대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보행보조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삼성리서치에서 SRP(삼성로봇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제조, 리테일, 홈과 개인을 위한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웨어러블 보조 로봇 '젬스'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미래 먹거리 부재에 고심을 하던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정 짓는 모양새다. 이에 과거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던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대형 M&A에 나서 로봇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 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해온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수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 공정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로봇이 타 산업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아직 초기 산업인 것을 감안해 올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그 중 AI 탑재 기술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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