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LIG넥스원·밥콕과 잠수함 협력관계
한화 계열사 시너지 한화오션…해외사업 활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조선업계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3000톤급 잠수함 2~3대를 도입하는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와 캐나다가 추진하는 장거리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사업 수주를 위해 또 다시 경쟁에 나선다.
◆HD현대重, LIG넥스원·밥콕과 잠수함 협력관계 구축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LIG넥스원과 수출형 잠수함 독자 모델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하는 수출형 잠수함에 탑재될 통합 전투 체계 개발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의 두뇌·전투 역할을 수행하는 전투체계 분야에서 한화시스템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만큼 한화그룹 내 기업이 아닌 LIG넥스원과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
LIG넥스원은 장보고-III(3000톤급) 잠수함 소나 체계와 장보고-I(1200톤급) 잠수함의 통합 전투 체계를 개발·탑재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수출형 잠수함 독자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영국 방산기업 밥콕과도 손을 잡았다. 양사 관계자들은 최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만나 '수출형 잠수함 사업의 발전적인 방향' 및 '미션시스템 분야 상호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개발한 3000톤 이하 수출형 잠수함에는 밥콕의 검증된 무기 취급 및 발사 시스템을 탑재해 미래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계열사 시너지 한화오션…해외협력 활발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먼저 영국 밥콕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밥콕 캐나다는 캐나다 정부를 위해 잠수함 ISS(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과 밥콕은 폴란드와 캐나다 등에 수출되는 장보고-III 잠수함에 밥콕이 공급하는 무장 발사체계 탑재와 ISS(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 비즈니스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독일 방산업체인 가블러와는 잠수함 양강마스트 분야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협력도 강화한다. 양사는 잠망경, 레이더, 통신기 마스트 등 양강마스트 MRO 사업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선 자회사 한화오션 미국 홀딩 컴퍼니 설립을 추진하고,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딥 블루 포럼 2023'에 참석해 현지 기업 4곳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나 캐나다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남미, 필리핀 등에서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잠수함 수출 시장 규모가 최대 70조원에 육박할 수 있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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