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조국혁신당>개혁신당>새미래 순
"조국 10석 가능"…개혁신당·새미래는 엇갈려
정의당 가장 큰 타격…"비례 0석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 김지은 이태성 수습 기자 =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 신당과 군소 정당에 대한 민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의 지지도 추이를 보면 대체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 순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는 조국신당 7%,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2% 등을 기록했다. 조국신당은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확정했지만 중앙선관위 등록 전이어서 조국신당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조국신당을 꼽은 응답자는 3%였다. 개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2%, 새로운미래를 택한 사람은 1%다.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정당투표에 대한 질문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메트릭스 조사에서 조국신당을 택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였다. 개혁신당은 3%, 새로운미래는 2%로 집계됐다. 특히 조국신당이 비례대표 의원 투표와 관련해 얻은 지지도는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의 지지도(14%)와 비슷했다.
NBS에서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를 물은 결과 조국신당 14%,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2%로 조사됐다.
정치 전문가들도 전반적으로 조국혁신당의 선전을 예측했다. 야권 지지자들이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조국 신당에 하는 교차투표로 비례에서 적어도 5석, 많게는 10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은 아주 극렬한 열성 지지층이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 이탈한 일부 유권자가 조국혁신당을 찍을 것 같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비례대표 정당 득표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보다 더 많이 득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을 대략 비례대표 20석으로 보면 절반 정도인 10석 정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조국 신당은 지지율이 10% 정도 나오고 여러 정당 지지층 중에서도 충성도가 가장 강력하다"며 "비례대표에서 일단 7~8석가량 가져갈 것 같다. 그만큼 민주당 의석은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서는 플랜B(대안)로서 조국혁신당을 살려놔야 하는 필요도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지금 공천 파동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고 사법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조국혁신당에 대한 교차 투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원내 진입은 예상되나 큰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의 당선 가능성,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파의 합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평론가는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정당은 그나마 개혁신당이 아닐까 싶다"며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주축으로 이준석, 이원욱, 양향자 3인방을 띄웠다.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로운미래에 대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지가 관건"이라며 "합류하는 의원들이 더 늘어나면 기호 3번, 4번 정도는 받을 수 있다. '기호효과'라고 하는데 번호가 높을수록 득표율이 0.4%포인트 정도씩 올라간다. 그런 면에 있어선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녹색정의당은 입지가 더욱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의석수는 6석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다음으로 원내 정당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지만 자칫하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를 배출하지 못할 수도 있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엄 소장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당 등은 신당으로 새롭게 나와 지역구 출마도 하고 조국혁신당은 교차투표를 처음부터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맞은 게 녹색정의당이다.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해 3지대 신당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선거제 자체가 거대 양당에 유리한 소선거구제인 데다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마저 거슬렀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신당이 많으니까 총선의 판을 바꾸는 거 아니냐는 착시가 있는데 한국의 정당 체제에서 제3지대 정당이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기본 축이 기호 1번과 2번의 싸움, 영남과 호남의 싸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다. 양당 기득권을 깨기 위해 선거제를 바꾸자 했는데 결국 20년 넘게 안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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