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6일 기자회견…한동훈 비대위에 경선 참여 요청할 듯
[서울=뉴시스] 이재우 홍세희 기자 =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이 오는 6일 컷오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추천할 경우 당이 다시 '탄핵의 강'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단수수천 철회와 경선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6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추천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 현역인 홍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유 변호사를 단수추천한 배경에 대해 "굉장히 논의를 많이 해서 늦게 발표하게 됐다"며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 있다. 현역들이 수고를 많이 했는데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는 시스템 공천"이라며 "신청한 후보 중 유 변호사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단수추천을 의결할 만큼 1등과 2등 사이에도 유의미한 점수 차이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유 변호사가 보수층에 여전히 소구력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이 고려됐지만 단수추천을 위한 조건은 충족했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5일 회고록 북콘서트 개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 변호사 등 '친박(친 박근혜)'에 대한 간접적 지원사격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북콘서트에 패널로 함께 자리했다.
홍 의원은 물론 당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 단수추천이 총선 본선에서 '캐스팅보트'인 중도층을 이탈시킬 박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하면 향후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인사(권향엽 전 청와대 인사균형비서관)를 텃밭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전략공천했다가 '사천' 논란이 일자 철회하고 컷오프했던 현역 서동용 의원과 전략경선을 결정한 것처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공관위의 우선추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홍 의원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뉴시스에 "당이 시스템 공천을 잘 해왔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큰 '에러'가 났다. 벌써부터 '탄핵의 강'에 빠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한 위원장과 비대위가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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