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거리, '상가 임대료 1위' 밀렸다…제일 비싼 곳 어디?

기사등록 2024/03/06 06:00:00 최종수정 2024/03/06 09:42:16

서울 주요 상권 월평균 통상임대료 1㎡당 7만4900원

북창동이 1㎡당 18만원으로 가장 높아…명동거리 2위

월 평균 매출액 가장 높은 곳은…중구 '시청역' 상권

서울시 "임대료 결정·계약갱신 참고용 활용 위해 공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 2024.01.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주요 상권 중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쌌던 중구 '명동 거리'가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명동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상가 공실률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상가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중구 '북창동'이었다. 북창동 1층 점포의 월 평균 통상임대료는 1㎡당 18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6일 발표한 '2023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상권 1층 점포의 월 평균 통상임대료는 1㎡당 7만49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8~11월 북창동과 명동, 압구정로데오역 등 145개 주요 상권 내 1층 점포 1만2531개를 대상으로 임대료와 임대면적, 권리금, 관리비 등 18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인 60.2㎡(18.2평)를 적용하면 통상임대료는 월 평균 450만원 수준이었다. 통상임대료는 월세와 보증금 월세 전환액, 공용관리비를 합한 금액이다. 보증금은 1㎡당 95만6000원으로 평균 점포면적 적용 시 5755만원 정도였다.

통상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북창동으로 1㎡당 월 18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 1087만원이 임대료로 지급됐다. 이어 명동 거리(17만3700원), 명동역(15만3600원), 압구정로데오역(14만800원), 강남역(13만7900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에 비해 식당들이 모여있는 북창동의 경우 직장인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가 임대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1층 점포를 대상으로 한 만큼 2층 이상의 임대료를 포함할 경우 각 상권의 임대료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액이 잘 나오는 동네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시청역' 상권이었다. 시청역 상권의 점포 1㎡당 월 평균 매출액은 9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대문구 신촌역(95만7700원), 강남구 대치역(88만5300원), 마포구 상수역(86만8500원), 강남구 삼성역(86만6000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압구정 로데오 거리. 2023.05.20. scchoo@newsis.com

서울 전체 주요 상권의 월 평균 매출액은 1㎡당 46만3000원이었다.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할 경우 점포당 2787만원 수준이었다. 평균 초기 투자비는 점포당 1억7000만원으로 권리금 6438만원, 보증금 5365만원, 시설 투자비 5229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임대차계약 시 임대료를 결정하거나 계약갱신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대차인 간 분쟁 예방·법률 개정 관련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결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상가임대차 분쟁 중재와 조정을 위해 변호사·감정평가사·건축사 등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임대료 조정 ▲계약해지 ▲권리금 ▲계약갱신 ▲원상회복 등 다양한 분쟁 해결을 위해 조정 합의에 나서고 있다.

임대차인 간 분쟁 예방과 실질적인 지식 제공을 위해 '상가임대차 상담(1600-0700)'도 상시 운영 중이다. 분쟁조정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서도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정사례 중심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제공할 예정이다.

최선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상가임대차 분쟁 원인으로 임대료 관련 분쟁이 68%를 차지하는 만큼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의 자료 활용이 중요하다"며 "분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정제도를 강화하고 실태조사 결과가 분쟁 예방·조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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