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등 대구지역 대학들, 의대정원 확대 신청…외과교수 사직도(종합)

기사등록 2024/03/05 14:26:15

경북대 110명에서 250명

계명대 75명에서 최대 200명

대구가톨릭대 40명에서 80명

영남대 76명에서 152명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 통지서를 발송하기로 한 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05.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지역 대학들이 정부에 의대 정원을 늘려줄 것을 신청했다.

교육부가 정한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 신청 기한이 5일 자정 마감됐다.

대구에서는 경북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가 의대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북대는 110명에서 250명, 계명대는 75명에서 최대 200명, 대구가톨릭대는 40명에서 80명 등의 증원을 신청했다.

영남대도 의대생 정원을 현재 76명에서 152명으로 늘려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특히 대구의 한 의과대학 외과 교수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선 교수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사직서를 낸 것은 지난달 19일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전국에서 처음이다.

사직 교수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공의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싸우고 있다. 정부 겁박에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보호막이 돼주지 못하고 뒤에 숨어서 '반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어떻게든 잘 해결되길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근무하는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 사직서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기준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 점검 결과 근무지를 이탈한 이들은 90%인 898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추가 현장 점검을 실시해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면허정지 절차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다.

미복귀 여부는 복지부 직원이 현장에 나가 실제로 전공의가 일을 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전자의무기록(EMR) 접속 여부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복지부는 전날 전공의 수 상위 50개 병원에 대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50개 병원에 대해서는 우선 서면보고를 진행한 뒤 추가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수련병원은 지자체에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전공의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환자의 곁을 떠났고 심지어 응급실, 중환자실도 비웠다"며 "직업적, 윤리적 책임을 망각하고 법적 의무조차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에 대한 형사처벌 계획도 밝혔다.

박 차관은 "주동 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언제 할지, 대항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부분은 결정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검토를 하고 정부 내에서 의사결정이 되면 별도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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