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요커와 백악관서 이례적 인터뷰
"트럼프 이긴 유일한 사람…또 이길것"
트럼프 막말 모아둔 메모지 꺼내기도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뉴요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자는 결코 우아하지 않다"며 "그는 이기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며, 만약 내가 이겼을 때에는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승복하지 않았다. 이러한 주장은 강성 지지자들의 2021년 1월6일 의회난입사태로 이어졌고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이에 뉴요커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매우 추악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한 혼란을 막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나는 그를 이겼던 유일한 사람이며, 다시 한 번 그를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학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며 "만약 당신이 당선된다면 미국의 본질을 바꿔버릴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중 한 메모지를 꺼내 들여다보기도 했는데, 논란을 부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헌법을 폐기하겠다거나 취임 첫날엔 독재자가 되겠다거나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더럽히고 있다는 발언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메모를 책상에 던지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도대체 이게 무엇이냐, 만약 10년전에 내가 대통령이 저러한 말들을 할 것이라고 했다면 당신은 '바이든이 미쳤구나'하며 나를 쳐다봤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진행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 인터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기사를 작성한 에번 오스노스 기자는 2014년과 2020년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재선에 나서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내가 써온 기록이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계속되길 원한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며 "두 번째는 밖을 보면서 '좋아 내가 해온 일의 대부분이 이제 막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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