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뮤지션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 첫 노미 성과
해당 부문 수상은 마일리 사일러스 '플라워스'
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브릿 어워즈 2024' 시상식에서 페기 구의 싱글 '(잇 고즈 라이크) 나나나((It Goes Like) Nanana)'가 후보로 올랐던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International song) 부문은 미국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히트곡 '플라워스(Flowers)'로 받았다.
15곡이 노미네이트된 해당 부문엔 빌리 아일리시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 도자 캣 '페인트 더 타운 레드(Paint the Town Red)', 올리비아 로드리고 '뱀파이어', 시저 '킬 빌', 테이트 맥레이 '그리디(Greedy)', 타일라 '워터(Water)' 등 쟁쟁한 곡들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페기 구와 사이러스 등 여성 가수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3년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곡이 해당 부문을 가져갔다. 앞서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U)'와 미국 팝스타 비욘세의 '브레이크 마이 솔(Break My Soul)'이 해당 부문을 받았다.
특히 이 부문에 한국 뮤지션이 후보로 지목된 건 페기 구가 처음이었다. 시상 분야를 넓히면, 한국 팀 중에선 세 번째로 '브릿 어워즈' 후보가 됐다. 앞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가 각각 2021·2022년과 2023년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페기 구는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한 팝 신에서 크게 부상 중이다. 지난해 6월 영국의 거물 밴드 '라디오 헤드'가 소속된 음반사 엑스엘 레코딩(XL Recordings)과 계약을 맺은 후 발표한 싱글 '(잇 고즈 라이크) 나나나'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장기간 머물기도 했다. 페기 구는 BBC 라디오1이 주목할 만한 신예를 선정하는 'BBC 사운드 오브(BBC Sound Of) 2024'에서 3위로 뽑혔다. 오는 4월에 열리는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포함됐다. 특히 7월에 열리는 일본 최대 음악 축제 '후지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올해엔 영국 신예 싱어송라이터 레이(Raye)가 정규 1집 '마이 21st 센추리 블루스(My 21st Century Blues)'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신인' 등 무려 여섯 개 부문을 휩쓸며 주인공이 됐다. 해당 시상식 역대 최다 수상이다. 앞서 레이는 이 시상식에서 역시 처음으로 7개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레이는 이날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뒤 "이 상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 힘들다. 국영 방송 중계인데 울어서 못 생기게 나오겠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예술가뿐이었다. 이제 난 올해의 앨범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레이는 해외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영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R&B 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데 블루지한 보컬이 일품이다. K팝 그룹 '에스파'의 '베터 싱스(Better Things)' 리믹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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