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3년 11건…총 6명 사망·16명 부상
최근 2년 일산화탄소 중독에 사망사고 발생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5년 캠핑 등을 갔다가 가스 사고를 겪은 사상자가 20명 넘게 발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 최근 사망 사고까지 확대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재난안전처 등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야영지와 캠핑장에서 발생한 가스사고는 총 11건이다. 총 6명이 사망했으며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캠핑 등에 나섰다가 가스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1건에 불과했던 사고는 지난 2022년부터 3건씩 발생했다.
문제는 치명도가 높은 사고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파열로 인해 부상을 입는 사고에 그쳤다면, 2022년부터는 화재와 일산화탄소(CO) 중독 등 사고로 사망에 이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년 간 CO 중독 사고는 총 4건이다. 지난 2019~2021년에 단 한 건도 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경북 경주시 캠핑장 텐트안에서 파열로 인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심코 난로 앞에 놓은 부탄캔이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관계자는 "난로에서 나온 연소열이 부탄캔에 전해진 뒤, 내부 압력이 상승되면서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탄캔이 파열한 사고는 지난 2022년에도 발생했다. 경기 군포시 한 음식점에서 적재 보관하던 이동식 부탄연소기 내에서 부탄캔이 파열했다. 다행히 이미 사용을 마치고 보관하던 것이 파열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음식점 주인의 재산 상 피해와 추가 인명 피해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사고 연소기 하부에 위치한 연소기의 점화열이나 불꽃 등의 영향으로 부탄 캔 내부 압력이 상승하며 파열됐을 확률이 높다"며 "파열방지 장치가 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부탄캔 내부에서 압력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O 중독 사고는 주로 텐트 내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2년과 이듬해 CO에 중독돼 매년 2명이 사망했다. 지난 2022년 11월 충남 태안군 방조제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중 가스난로에서 나온 CO에 중독돼 숨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상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며 사고로 이어졌다. 텐트에서 환기구를 닫고 액화석유가스(LPG) 난방기를 사용하던 중 산소 부족으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면서 CO가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스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했다.
부탄캔은 사용할 때는 물론 보관 시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공사는 부탄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이동식 부탄연소기의 화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곳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과대불판과 석쇠 등에 호일을 감아 사용하는 행위도 지적했다.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2대 이상 병렬로 연결하는 것도 금지했다. 음식점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려면 부탄캔을 사용한 뒤 연소기에서 반드시 분리하고, 이를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것을 강조했다.
CO 위험에서는 중독 증상을 즉시 파악하고 조치할 것을 강조했다.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등 다른 질환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 증상이 발견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혼수나 발작, 호흡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와 심장 근육 등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연소기 설치 시 환기구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기를 사용해선 안 되며, CO 경보기를 설치하고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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