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실상 재고 불가 의사 밝혀…임 결정에 관심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낙연신당 또는 조국신당 합류
총선 출마 포기, 잔류 후 차기 당권 도전…장기적 행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결정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가 불확실해진 가운데 임 전 실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내 공천 갈등 양상에서 임 전 실장이 비명계 중심에 서 있는 구도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임 전 실장이 당 검증위가 운영되기 전부터 중구성동갑 지역 출마를 준비했지만 제동이 걸린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중구성동갑 지역 전략공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당의 시스템 공천에 따라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많이 나오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며 사실상 불가하다는 뜻을 표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도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 관련 결정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 위원장은 "공당이 공천을 한번 발표하고 나면 공천을 받은 자가 엄청난 문제를 돌발적으로 일으키거나 비리가 있거나 그에 대해 검증에 실패했거나 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는 임 전 실장 행보는 탈당과 잔류에 따른 경우의 수들이 있다.
탈당한다면 중구성동갑에 무소속 출마와 제3지대 신당에 합류 후 출마로 또 나뉜다.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총선 승리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전제 하에 가능성이 없지 않은 시나리오다.
무소속 출마는 당의 결정에 반발해 국민에게 직접 심판받겠다고 결단할 경우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더 이상 민주당 소속은 아닐지언정 정권 심판과 민주진보진영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행보를 택할 수 있다.
제3지대인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이나 조국신당(조국개혁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새미래 공동대표는 임 전 실장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임 전 실장과 짧게 통화했다며 "참 대단하다. 모멸감을 많이 느꼈을텐데 참고 재고 요청한 것 아닌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의 합류를 위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새미래로 합류하기까지는 전제 조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공천반발 세력들이 얼마나 새미래로 향하느냐, 이와 함께 이낙연 대표의 당내 지위 변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처럼 신당에 이낙연 대표 권한이 집중된다면 임 전 실장으로썬 세력화도 어렵고, 이낙연 대표와 상하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까지 놓고 생각해본다면 더욱 현실화하기 어려워보인다.
조국신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 전 장관 사태는 민주당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이는 같은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위험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중구성동갑에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출마가 예정된 상황에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3파전을 치른다면 민주진영 지지세가 후보별로 갈라지기 때문에 정작 지역구 의석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잔류를 택한다면, 이번 총선 출마는 포기해야 하지만, 향후 행보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에 남았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 영향력을 확대한 뒤 이에 걸맞는 행보를 예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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