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위성전문가, CSpOC 데이터 분석 결과
2월19일~24일 5차례 계단식으로 궤도 상승 기동
"궤도 상승 놀라운 일…추진체 예상 못했던 것"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의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 박사는 27일(현지시간) 블로그에서 만리경 1호의 인위적인 궤도 변경 움직임을 감지한 뒤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 같이 추정했다. CSpOC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우주작전센터다.
데이터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로 추정되는 기간에 만리경 1호의 근지점(지구 중심과 가장 가까운 궤도의 가장 낮은 지점)이 488㎞에서 497㎞로 5차례에 걸쳐 '계단형'으로 '점프'한 것을 보여준다.
랑브룩 박사는 "이것은 만리경 1호가 죽지(dead) 않았고 북한이 위성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며 "위성은 살아있다(alive)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위성은 현재 궤도에 있지만 임무를 수행하거나 정찰 활동에 참여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일 없이 (궤도를) 돌고만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신 장관 발언에 대해 랑브룩 박사는 "현재 위성이 성공적으로 이미지를 촬영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궤도를 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위성은 기능하고 있다(functional)"며 "그러한 기동을 수행하려면 자세 제어를 포함해 위성을 조종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랑브룩 박사는 특히 "궤도 상승 기동은 탑재 추진 시스템 존재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놀랍다"면서 "북한이 앞서 발사한 2개의 위성은 결코 기동하지 않았다. 만리경 1호에 추진체가 있다는 것은 나와 다른 많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이어 "위성 궤도를 높이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큰 일이다. 북한은 위성에 연료가 남아 있는 한 자연 궤도 붕괴로 위성 궤도가 너무 낮아질 경우 궤도를 상승시켜 대기권 재진입을 지연시킴으로써 위성 궤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1일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북한은 이후 위성이 한국과 미국 해군기지 등 주요 장소 이미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지만, 그간 그런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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