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는 재임 중 심각한 갈등을 벌인 중국에 대해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겁박을 계속하고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고 AAP 통신과 ABC 방송 등이 2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달 말로 정계를 은퇴하는 모리슨 전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행한 고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며 "중국에 결코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 총리를 지낸 모리슨은 연설에서 "중국의 전술이 변해도 그들의 전략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경종을 울렸다.
모리슨은 "중국이 압박을 가하면 호주가 기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분연히 맞서고 동맹국이나 파트너국과 협력해 대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리슨은 재임 시절 추진한 미국, 영국, 호주 간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와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력체 쿼드(QUAD) 등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리슨은 중국을 러시아, 북한, 이란과 함께 '독재의 아크(弧 arc of autocracy)'를 구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은 2000년 모리슨 당시 정부가 코로나19 기원을 공동조사하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한데 반발, 호주산 제품에 대한 무차별적인 무역제재를 가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중도좌파 정부로 교체된 후 중국이 무역제재 일부를 풀면서 양국 관계가 호전했다.
하지만 중국 법원이 이달 들어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楊恒均)에 사형판결을 내림에 따라 다시 관계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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