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스마트링·플립폰 개발 중"…삼성 견제하는 中 아너의 깜짝 발표[MWC 24]

기사등록 2024/02/28 17:30:00

조지 자오 아너 CEO, CNBC 단독 인터뷰서 밝혀

"올해 안에 플립폰 출시…'아너 링'은 연구 중"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된 아너의 '아너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 2024.02.26. siming@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뉴시스]윤정민 심지혜 기자 = 중국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가 자사 최초 플립형 폴더블폰과 스마트 링을 내놓는다. 특히 아너의 플립형 폴더블폰은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서 "올해 플립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내부적으로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너는 그동안 갤럭시 Z 폴드와 같은 폴드형의 폴더블폰만 출시해 왔다. 특히 이번 MWC에서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폰도 포르쉐가 디자인한 모델(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이었다.

아너는 '매직 V2 RSR 포르쉐 디자인'에 대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스마트폰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두께가 접었을 때 9.9㎜, 펼쳤을 때 4.7㎜인데 통상적인 폴더블폰들이 접었을 때 두께가 10㎜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너가 폴드형 폴더블폰에 상대적으로 더 얇은 디자인을 구현해 냈다고 볼 수 있다.

CNBC는 자오 CEO의 이번 발언에 대해 아너가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이 대중화한 플립형 폴더블폰에 대한 첫 번째 진출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처럼 기존 아너 폴더블폰보다 가격이 저렴한 플립형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Z 플립 시리즈가 Z 폴드 시리즈보다 부품 등 차이로 출고가가 더 저렴하다.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링이 공개되고 있다. 2024.02.26. photo@newsis.com

한편 자오 CEO는 CNBC에 반지형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 MWC에서 실물 공개한 '갤럭시 링'처럼 '아너 링'을 내겠다는 뜻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관련) 솔루션이 있다"며 "지금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아너 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 관리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아너 링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너의 깜짝 발표는 이번 MWC에서 '갤럭시 링'으로 관심이 쏠린 삼성전자를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갤럭시 링'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도화된 수면 트래킹 기능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시장조사업체 IDC 기준)인 아너의 발표로 스마트 링 시장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1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서 연평균 24% 성장해 2032년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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