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정부갑 전희경 전략공천, 의정부을 이형섭 경선 승리
전 후보는 의정부여고, 이 후보는 의정부고 출신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여부 관심↑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북부지역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의정부여자고등학교와 의정부고등학교 출신이 의정부 두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낙점되면서, 의여고와 의고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지에도 지역정가의 관심이 높다.
의여고와 의고를 각각 졸업한 의정부갑 전희경, 의정부을 이형섭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27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의정부갑 지역 후보로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을 단수공천했다.
지역 내 행사장과 시민들을 만나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전 후보는 최근 같은 지역구 예비후보이자 강력한 경쟁자로 불렸던 구구회 전 시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
의정부에서 3선을 지낸 구 전 시의원은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 등을 시사해 자칫 전 후보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전 후보가 일찌감치 구 전 시의원의 지지를 얻어내면서 입지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후보에 이어 지난 25일에는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의정부을 지역 후보로 확정됐다.
당초 의정부을은 이 전 위원장과 정 대변인을 포함해 지역에서는 홍문종 전 국회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임호석 전 의정부시의원 등이 예비후보였으나 임 전 시의원은 컷오프됐고, 이후 경선을 코앞에 두고 임 전 시의원이 돌연 정 대변인을 지지한다고 공개선언하면서 이 전 위원장에게 긴장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임 전 시의원의 지지와 정 대변인의 막판 여론몰이는 끝내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 전 위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공천 결과를 통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5년간 지역을 이끌면서 다져온 지지세와 응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4연임을 노리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는데 일조한데 이어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지역 내 명문으로 불리는 의고는 지금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 시장과 시·도의원은 배출했으나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의여고 출신으로도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된 사례는 없다.
이에 대해 전희경 후보는 "동문들께서 큰 힘이 돼 주시는 것은 맞지만 출신 고등학교를 포함해 의정부 전체의 교육발전과 의정부갑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섭 후보는 "명문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아닌 70년대생들이 의정부 발전을 위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국힘의힘에서는 의정부 갑·을 선거구의 후보자가 모두 확정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갑·을 지역구 모두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했으며, 갑 지역에는 영입 인재 1호 인사인 박지혜 변호사 공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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