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G20 계기 조태열-가미카와 첫 대면
북일대화 탐색 속 대북 공조 심화방안 관측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11시12분(현지시간 21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에 들어갔다. 당초 예정된 오후 10시45분보다 20여 분 지연됐다.
지난달 12일 취임한 조 장관과 가미카와 대신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인사를 겸한 첫 전화 통화를 가진 지로는 약 한 달만이다.
양 장관은 한일 및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양 장관은 첫 통화에서 지난해 7차례의 정상회담과 6차례의 외교장관 회담 등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평가하며 관계 개선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한 바 있다.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로 제도화된 한미일 협력을 더욱 깊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는 데도 공감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연이은 무력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북한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북일 간 대화 탐색 분위기가 오가는 것과 관련한 동향에 대한 일본 측 언급이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혔고,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일본이 핵·미사일 개발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장애물 삼지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의 평양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전했다. 다만 정부는 북일 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는 것보다 한·쿠바 수교의 충격 등으로 국제사회 고립이 심화하는 북한이 국면 전환용으로 던진 카드로 여기는 분위기다.
한일 간 주요 현안이 얼마나 깊이 있게 다뤄질 지도 관전 포인트다.
히타치조선의 법원 공탁금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처음 지급된 데 대해 21일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직후 양자 회담이 열려 이에 관한 얘기가 오갈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3월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도 언급될 수 있다.
또 오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앞둔 만큼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입장 표명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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