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허인회 프로 후원으로 '눈길'…김충재 회장 후계구도 관심

기사등록 2024/02/22 06:00:00

[건설사 이슈 점검]

사내 승계구도 김충재 회장-김태우 부회장으로 굳혀

2021년 창단한 골프단, 허인회 프로 인기로 홍보효과

지난해 시평 36위→39위 하락…재무건전성은 우수

금강주택 C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주택 브랜드 '금강펜테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 금강주택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6위에서 39위로 하락했지만 최근 10년간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낸 건설사로 주목받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율 100%의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창업주 김충재 회장에게서 장남 김태우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골프단 운영 등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꺾였던 실적을 다시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강주택 승계구도 김충재 회장-김태우 부회장으로 굳어져

금강주택은 창업주인 김충재 회장이 1982년 설립한 중견 건설사다. 다산, 동탄 등 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린 금강주택은 2013년 시공능력평가 99위를 기록해 상위 100위권 이내로 진입한 뒤 매년 시평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결국 지난해 39위까지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강주택 지분 100%를 갖고 있던 김 회장은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승계 절차를 밟았다. 장남인 김태우 부회장이 총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 금강비스타를 지난 2018년 11월 금강주택과 인수합병하면서 김 부회장은 금강주택 지분을 23.02% 가량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슬하에 있는 1남 2녀 중 나머지 두 딸은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금강주택의 지배구조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김 회장이 소유한 나머지 76.98%를 어떻게 김 부회장에게 넘길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충재 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 물러난 상태이며 금강주택을 비롯한 회사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는 지난 2005년 금강주택에 입사한 최성순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대신 김태우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골프단 단장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1년 창단한 골프단, 허인회 프로 인기로 홍보효과

2021년 골프단을 창설한 금강주택은 허인회 프로 영입 등을 통해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금강주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마케팅 목적으로 프로 골프단을 창설하는 중견건설사들이 늘어나자 그 대열에 합류했다. 

금강주택 골프단은 소속 선수인 허인회 프로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2023 iMBank 오픈'에서 우승하자, 해당 대회 상금과 별도로 1억원의 포상금을 수여하며 선수를 독려했다. 허인회 프로는 해당 대회에서 264타로 지난해 72홀 최저 타수(1~4라운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허 프로뿐만 아니라 금강주택 골프단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신용구, 최영준, 김경민, 한태현 등을 새롭게 영입했으며, 이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흥행하고 있다.

◆하이엔드 테라스하우스 '판교TH212' 1순위 청약 아쉬운 성적

한편 금강주택이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대장지구에 공급한 고급 타운하우스 단지 '판교 TH212'는 지난 20~21일 사이 진행한 일반분양에서 총 210가구 공급에 258가구가 신청했다.

당초 단지는 특별공급에서 27가구, 나머지 185가구를 일반공급에서 분양하려 했으나, 지난 19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27가구 중 단 2가구(노부모 부양)만 청약을 신청한 데 이어, 일반공급에서도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11개 동, 총 212가구로 구성돼 있는 '판교 TH212'는 전용면적 110~183㎡까지 다양한 종류의 대형 평형을 갖춘 프리미엄 단지다.

해당 단지는 대장지구의 마지막 남은 대형 면적 분양가상한제 주택으로 희소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가장 작은 전용 110㎡의 분양가는 최고 14억1900만원이었으며, 전용 183㎡ 기준 최고 분양가는 22억1600만원 수준이었다. 또 유럽식 중정과 어린이놀이터, 수입 명품 운동기구를 도입한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서는 등 상품 구성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발코니 확장 공사비(500~840만원)에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옵션가만 최고 수억원대에 달하는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10년간 재당첨 제한, 3년간 실거주 의무 등의 조건이 적용된 점 등이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당 단지는 오는 27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집 수를 채우지 못한 물량에 대해 재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평 36위→39위 하락한 금강주택, 영업이익 줄었지만 재무건전성 양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강주택은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491억원, 영업이익 16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2.12% 감소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338억원에서 953억원으로 28.77% 줄었다.

최근 3년간 금강주택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20년 7025억원, 2021년 1조307억원, 2022년 1조49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면서 우상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624억원, 2021년 1866억원, 2022년 1639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에 금강주택의 시공능력평가는 지난 2022년 36위에서 지난해 39위로 3계단 하락했다.

다만 금강주택은 2022년 기준 부채비율 165%, 유동비율 305%를 각각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는 4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2023년 실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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