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중소기업·오프라인도 가능해진다

기사등록 2024/02/21 14:30:00

금융위, 오픈뱅킹 기능 확대 방안 추진

김소영 부위원장 "핵심 결제인프라로 안착…금융접근성 제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한 시민이 은행 ATM를 이용하고 있다.  2023.07.1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앱(APP) 하나로 모든 은행 출금과 이체가 가능한 오픈뱅킹의 기능이 기존 개인에서 중소기업 등 법인까지 확대된다. 또 모바일·웹에서만 가능했던 오픈뱅킹 채널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도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21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을 주재로 '오픈뱅킹·마이데이터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이날 전문가들과 금융혁신 인프라의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오픈뱅킹 기능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픈뱅킹 성과에 대해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폐쇄적이었던 금융결제 인프라를 개방했다"며 "간편결제·송금, 자산관리 및 해외송금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는 핵심적인 결제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API 기반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자들의 정보자기결정권을 실현했다"며 "금융정보 통합조회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등 최근 출시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인프라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중 오픈뱅킹 기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으로 한정됐던 오픈뱅킹 조회서비스를 중소기업 등 법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또 모바일·웹 등 온라인으로만 제공했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으로는 은행 영업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은행 지점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하나의 은행 지점으로 타사 은행 업무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 부위원장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과 은행지점이 부족한 지역에 계신 분들도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 발제에서는 박영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가 영국·미국 등 금융선진국의 오픈뱅킹, 오픈파이낸스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금융서비스 분야를 넘어 리테일, 여행 및 숙박업, 자동차 산업 등 비금융권의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혁신과 경쟁제고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어 권흥진 금융연구원 박사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인프라의 활용성 제고를 위한 경쟁 촉진 방안과 오픈파이낸스로의 발전 방향을 제언했다. 국내 오픈파이낸스의 추진 여건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성숙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데이터 공유의 지속적 확대와 오픈뱅킹·마이데이터의 기능 강화, 정보주체인 금융소비자의 권리 강화를 통해 균형 잡힌 오픈파이낸스 인프라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오픈뱅킹 기능확대에 대한 금융권 전산개발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 시범 운영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이날 간담회 논의 내용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