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전공의 600명 사직서 제출
이대목동병원도 내과 등 전공의 사직
19일 이대목동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병원 내과 전공의(30여 명) 등이 이날 저녁 사직서를 제출해 오는 20일부터 교수나 전임의(임상강사)가 당직을 서는 것으로 스케줄 조정이 들어간 상태다.
이대목동병원의 A 교수는 "내과 전공의 외에도 다른 진료과 전공의들도 다 나간다고 해 무더기 이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등에 소속된 전공의 600명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종양내과, 정형외과 등 필수 의료과 전공의는 전원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의 응급의학과 전공의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취자와 폭언, 폭행이 난무했던 응급실에서 일하는 것도 이제 끝이다. 애초에 응급실은 문제가 많았고 동료들이 언제든 병원을 박차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따윈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면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병원 전체 의사의 40% 가량을 차지해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인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5' 전공의는 총 2700여 명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부재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비해 교수들과 임상강사의 일정을 조정하고 진료과별로 환자의 중증도 등을 고려해 입원·수술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휴진이 현실화하면 당분간 교수들과 전임의(임상강사)들이 당직근무를 하며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된다. 향후 의료 공백을 고려해 외래진료와 입원예약을 줄여 신규 초진 및 입원 환자 진료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평균 220여 건의 수술을 하는데, 이날부터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암 환자, 중환자 수술 중심으로 운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들이 실제 병원을 비우게 되면 20일 수술 건수가 30% 가량(70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병원의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200~220건 정도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현황을 고려해 진료과별로 전공의 규모에 따라 입원, 수술 일자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이 병원도 전공의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 수술 건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방 병원에서 보내고 있는 응급 전원을 고려, 예약된 수술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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