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부산 전역 16곳에 거점형 시설 설치 목표
디지털 학습콘텐츠 중심으로 지역 특색 입힌 학습시설
들락날락 들어선 후 동네 분위기 바뀌고 새로운 공간 창출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1일을 기준으로 들락날락은 46개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38개소를 추가로 들락날락으로 만들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들락날락은 부산 전 지역 15분 생활권 내에 아동친화적 도서관, 실감형 체험 공간, 미디어 아트 전시 공간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융합한 부산만의 새로운 놀이형 학습공간이다.
들락날락의 콘셉트는 도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곳,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곳,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곳,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시는 거점형 들락날락 시설과 구·군 내 중소규모 들락날락 시설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아이 키우리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 예정이다. 중소규모 들락날락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부산 전역 16곳에 들락날락 거점형 시설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점형 시설은 1000㎡ 이상의 대형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차로 15분 내로 갈 수 있도록 구·군에 1개씩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부산시청(연제구), 을숙도문화회관(사하구), 사상구육아종합지원센터(사상구), 만덕도서관(북구) 등 4개가 운영되고 있다.
거점형 들락날락에는 EBS와 협업한 디지털 학습콘텐츠, 방과 후 수업 연계, 시 부서 및 기관별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책으로 정보를 접하는 기존의 학습방식을 넘어 화면을 보고 몸으로 움직이며 상호 대화하는 등으로 놀이하는 어린이 체험형 문화 학습에 초점을 둔다.
디지털 학습콘텐츠는 증강 현실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원격 콘텐츠)'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 도구 운영 미디어 아트, 이미지 트래킹 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놀이교육 등이 준비돼 있다.
부산 들락날락은 다른 지자체에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견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해외 9개국 11개 기관, 국내 52개 기관이 부산을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북구 ‘덕포1동 행정복지센터 그리며 들락날락’ 생기기 전 이곳 주변은 노후주택 밀집지였다. 빈집도 많아서 치안이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이전까지 덕포1동에 별다른 아동시설이 없었다.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서고 들락날락이 생기면서 들락날락이 개소 이후 방문자 수는 월평균 1200여명 정도가 찾고 있다.
코딩, 미술, 요리,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지역 주민 맞춤형 자체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동구 ‘장기려기념관 더나눔어린이작은도서관’은 당초 어린이 전용 공간이 아니었고 위치나 접근성이 떨어져 일일 방문자가 3명 수준이었다. 이후 들락날락으로 탈바꿈하면서 초량 산복도로 거주 아이들을 대상으로 원어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강사 인력을 보강해 수용인원을 늘리고 프로그램도 더 다양화해서 들락날락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구 부산경상대에는 '애니랑 부산 들락날락'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이전에는 부산경상대 교육관과 화신칼라 필름현상소 시설이었다. 당초 이곳은 상권과 회사들이 밀집한 곳으로 어린이 시설이 들어오기에는 애매한 지역이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시설로 조성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경상대 애니메이션학과와도 연계해 축제 '애니 페스티벌'이 이곳에서 열리면서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산학협력도 되고 있다. 애니 상영관은 상시 운영 중이다. 올해는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곳은 당시 서부산에 처음 생긴 들락날락으로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놀이터처럼 다양한 증강현실(AR) 기기를 비롯한 디지털 체험과 레고 등이 구비됐다. 기존의 조용한 도서관과 달리 놀다가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프로그램을 더 다양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들락날락이 부른 변화 '공간의 대변신'
연제구 부산시청 1층 공간은 원래 민원인·방문인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 등의 공간으로 활용해왔다. 이후 부산 제1호 거점형 들락날락으로 조성해 매일 700여명의 아이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변했다. 부산시청 1층은 민원인들의 말소리가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넘치는 곳이 됐다.
부산시청 들락날락은 전국 최초로 광역시청 내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개소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민속품 전시공간도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구 구덕문화공원 다목적관이었던 이 공간은 문화공원 정상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활성화가 어려웠다. 이후 주변 수목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어린이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기존 도심 들락날락과는 다른 색다른 숲 체험관이 있는 놀이터로 구성했다. 인기에 힘입어 이미 올해 초 예약까지 꽉 찬 상태로, 월평균 방문자 수는 3500여명에 이른다. 체류 시간도 관람 위주에서 체험으로 바뀌면서 4~5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자체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
◆들락날락이 부른 변화 '디지털 콘텐츠 확충으로 재미를 더하다'
이에 기존 문화회관 전시관 1개동을 디지털 콘텐츠를 품은 들락날락으로 조성했다. 들락날락 내 인터랙티브 체험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색칠놀이를 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사상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부분 아날로그 장난감과 아동 도서 위주로 체험시설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들락날락을 조성했고, 이곳은 부산 최초로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체활동 및 디지털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3년 하반기 이용자 수가 전년도 하반기 수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북구 만덕도서관은 들락날락을 통해 다양한 체험 도서관으로 변모했다. 독서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책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만덕도서관 들락날락은 기존 도서관에 없었던 디지털 콘텐츠를 크게 확충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면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미디어 갤러리 등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디지털과 접목한 점이 가장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디지털 스케치 세상' 공간에서 아이들이 화면을 보고 만지고 놀수 있는 공간이 가장 인기다. 만덕도서관 들락날락은 조성 전 월평균 방문자 7000여명에서 작년 3분기를 기준으로 월평균 방문자 수 1만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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