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내달 4일부터 월 5500원 '광고형 스탠다드' 출시
1080p 화질로 영화·드라마에 프로야구 시청도 가능할 듯
광고 의무 시청에 파라마운트+ 미지원인 한계 있어
#2. 티빙 스탠다드 멤버십(월 1만3500원) 구독자인 대학생 B씨는 미국 드라마(미드) 열혈 시청자다. B씨는 'NCIS', '옐로우스톤' 등 파라마운트 플러스 드라마를 보기 위해 예전부터 파라마운트와 제휴 중인 티빙을 구독해 왔다. 그런데 티빙이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 구독료가 평소에도 아깝다고 생각해 친구와 둘이서 월 6750원씩 나눠 티빙을 구독하고 있었는데 광고 요금제면 분담료가 월 2750원으로 준다. 하지만 광고 요금제에 미드를 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B씨는 요금제 변경을 포기했다.
티빙이 광고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을 다음 달 4일에 출시한다. 광고 요금제 출시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로 국내에 서비스 중인 주요 OTT 중에서는 넷플릭스에 이어 두 번째다.
광고 요금제 사양이 어떤지, 본인에게 적합한 요금제인지에 대한 OTT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티빙은 앞서 광고 요금제 이용률 목표치를 20~30%로 내세운 만큼 광고 요금제의 전반적인 기능·제공 범위를 광고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월 9500원)보다 좋게 설계했다.
하지만 광고 의무 시청, 파라마운트 플러스 콘텐츠 미지원 등 이용자별로 느낄 수 있는 단점도 있어 향후 구독자별로 요금제 선택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월 2750원이면 친구랑 영화·드라마에 스포츠까지? '혜자' 요금제네"
저렴한 가격에 티빙 콘텐츠를 시청하는 걸 최우선 조건으로 여긴다면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좋다. 광고형 스탠다드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광고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인 베이직보다 4000원 싸다.
특히 광고형 스탠다드는 베이직보다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베이직 멤버십 이용 시 최대 화질이 720p인 반면 광고형 스탠다드는 1080p다.
동시 시청 가능 대수도 최대 2대다. 티빙은 넷플릭스와 달리 현재 비동거인과의 계정 무료 공유를 제한하지 않는 만큼 친구와 월 이용료를 나눠 티빙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즉 월 2750원이면 광고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티빙이 다음 달부터 중계할 예정인 프로야구 시청도 광고형 스탠다드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티빙은 15일 광고 요금제 출시 소식에 "야구, 축구, UFC 등 각종 스포츠 중계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었다.
티빙은 2024~2026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협상 대상자로서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상 중인 가운데 큰 문제가 없는 한 계약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 의무 시청에 불만이거나 미드팬이면 티빙 새 요금제 비추천
'더 그레이트', 'FBI', 'NCIS' 등 파라마운트 플러스 드라마를 시청하길 원하는 티빙 이용자는 광고형 스탠다드를 피하는 게 좋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콘텐츠 시청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콘텐츠를 광고 없이 쭉 보고 싶은 이용자는 광고형 스탠다드를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 광고형 스탠다드는 구독료가 저렴한 대신 시간당 2~4분의 광고를 의무로 시청해야 한다.
또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에 구글 크롬캐스트(모바일 앱, 브라우저 등에서 재생되는 콘텐츠를 TV 등에 연결해 주는 장치)와 화면 속 화면(PIP)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PIP 모드는 티빙,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시청 화면을 팝업 형태의 소형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기능을 말한다.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인터넷 검색 등 다른 작업을 멀티태스킹 해왔던 티빙 구독자는 광고형 스탠다드 선택 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