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가자지구서 미국산 무기 오용여부 조사"[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2/15 00:56:41 최종수정 2024/02/15 05:07:29

125명 사망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 등 대상

오용 판단 땐 군사지원 중단 권고할 수도

[가자지구=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주민들이 파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한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2023.11.0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스라엘에 막대한 무기 등을 지원해온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폭탄과 미사일이 오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수많은 민간인 사망자를 낳은 가자지구 공습과 레바논에서의 백린탄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무기 오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국무부가 조사 중인 공습 중 하나는 지난해 10월31일 가자시티 근처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이다. 이스라엘은 한 고층건물 아래 터널에 있는 하마스 사령관을 표적을 삼았다고 주장했는데, 이 공습으로 125명이 사망했다.

조사관들은 이스라엘이 당시 미국에서 제공받은 2000파운드(약 907㎏) 규모의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유엔인권사무소(UNHRO)는 이 공습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공습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에 미국에서 제공받은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백린탄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된 살상 화학무기인데, 당시 공격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국무부가 이스라엘이 당시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오용했다고 결론내면 군사지원 중단 또는 사용 제한이나 새로운 지침 제안을 권고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조사는 빠른 정책변화보다는 사후에 민간인 피해 사고를 평가해 적절한 정책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며 국무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2만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이와 여성 등 전투와는 무관한 민간인이었다.

WSJ은 "이번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며 "현재까지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무기 지원에 조건을 다는 것을 배제했으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그러한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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