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추구, 북극 긴장 고조, 阿 군사정권 부상도 안보환경 악화시켜
일부 군사강국 "강력한 힘만이 해결책" 주장…강력한 국방관계 수립 확산
지난해 세계 군사비지출, 2926조원으로 9% 증가…특히 나토 군비증가 현저
[런던=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주장 강화 등에 대응, 전 세계 국가들이 군사비 지출을 늘리면서 세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3일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북극의 긴장 고조, 북한의 핵무기 추구,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군사정권 부상 등도 "안보 환경 악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ISS는 지난 65년 동안 세계 군사 상황에 대한 연간 추정치를 집계하면서 "현 세계 군사 안보 상황은 더 위험한 10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하면서, 이는 일부 군사 강대국들이 "강력한 힘만이 해결책"이라는 뻔뻔한 주장을 계속하고, 이에 대응해 민주국가들 사이에도 더 강력한 양자 및 다자간 국방관계 수립 열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여일 뒤면 3년째로 접어들고, 중국과 다른 군사 강대국들이 이웃 국가들에 그들의 의지를 강요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세계 국방비 지출은 9% 증가, 2조2000억 달러(2926조원)를 기록했다고 IISS는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침입을 막는 보루로 여겨 지원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군비 증가세가 더욱 가팔랐다. IISS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비가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회원국 중 10개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했는데, 2014년에는 단 2개국만이 GDP의 2%를 방위비로 사용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GDP의 2% 군사비 지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나토 회원국 공격을 러시아에 "장려"할 것이라고 말한 후 이러한 유럽의 방위비 지출 증가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폴란드 등 동맹국들 사이에서 깊은 우려를 낳았다.
IISS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다른 나라의 군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많은 국가들은 장기간의 전쟁에 대비하여 군사용 하드웨어의 생산을 늘리고 더 많은 물자를 비축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거의 30년 동안 지속되어 적시에 무기를 공급하면 된다는 사고 방식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에 밀려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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