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가덕도 화살, 10점 표적 맞출 때까지"
윤 "산업은행, 부산 지점이 영업 총괄 본부"
유럽상공회의소서 "부산 장점 천지빼까리"
윤 "토론회에 부산 출마자 참석말 것" 당부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11번의 민생토론회 중 수도권 외 지역에서 토론회가 열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앤드류 밀라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부산지부장이 "부산의 장점이 천지빼까리입니데이"라며 사투리를 쓰자 큰 소리로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윤 대통령은 "서울-부산을 양극체제로 천지개혁을 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부산의 교육 및 의료 인프라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활시위 떠난 가덕도 신공항, 10점 맞출 때까지 보라"
윤 대통령은 "2029년 개항 목표인 가덕도 신공항 그리고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지하화는 공항, 항만, 철도를 연계하는 3축 체계의 필수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궁금하다는 외국계 투자 기업 관계자의 질문에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공항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개항이라는 목표에 딱 맞추기만 하면 되는 그런 상황"이라면서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답변을 듣고 박 장관을 향해 "화살이 목표를 정확히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활을 쏘는 시늉을 하며 "시위를 딱 놓고 목표를 계속 봐야지 시위가 떠났다고 다른 데를 보면 안 맞죠. 그러니깐 화살이 활시위를 떠났더라도 그 표적을 맞힐 때까지, 10점에 딱 맞힐 때까지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봐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교육·의료·금융' 인프라에 '문화'까지
윤 대통령은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교육, 의료, 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정주여건을 확 바꿔서 삶의 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와 관련해서는 "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지역 어린이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동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낙후된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을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어려운 시대"라며 "(부산을) 스포츠 문화 산업발전의 교두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조속히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법에 '본점은 서울로 한다' 딱 한 줄짜리 규정이 있다"며 "(규정을) '부산으로 한다'로 고쳐도 되고 규정 자체를 없애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산업은행 부산 지점이 우리나라 영호남을 아우르는 영업 총괄 본부로서 기능을 하게끔 추진을 해 나가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민생토론회에 부산 출마자 참석 하지 않길"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를 포함한 부산 일정에 부산지역 출마자들은 참석하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갑에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중구영도구에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서구동구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윤 대통령과 상당히 가까운 인물들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 "부산 지역 출마 희망자들은 민생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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