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극단이 연극 '벚꽃 동산' 온라인 극장 서비스를 앞두고 상영회를 개최한다.
국립극단은 오는 3월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대형 스크린을 걸고 관객들에게 지난해 5월 초연한 '벚꽃 동산'(작 안톤 체호프·번역 오종우·연출 김광보)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상영회는 국립극단 연극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햄릿'에 이은 두 번째 시도다. 햄릿 상영회는 당시 전석 매진되며, 연극 영상화에 대한 관객 수요를 입증했다.
'벚꽃 동산'은 김광보 연출이 연출 경력 30년 만에 첫 번째로 내놓은 체호프 작품이자 배우 백지원의 무대 복귀작이다. 예매 시작 일주일 만에 전체 좌석의 80%가 판매됐고 96%의 객석점유율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연극 영상화는 대면 공연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지만 시간과 장소의 경계를 뛰어넘어 공연 접근성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문화격차를 해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연극은 희곡을 바탕으로 한 서사 예술로, 스크린화했을 때의 위화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국립극단은 '벚꽃 동산' 상영회를 계기로 전용 온라인 플랫폼(OTT)인 '온라인 극장'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립극단은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제작에 공을 들였다. 배우의 자유로운 동작과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촬영과 영상 형식을 적용했다. 공중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와이어캠'을 활용, 정면 고정샷·측면샷·공중샷 등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시도했다. 5.1 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도입해 배우의 발성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김광보 연출은 "'벚꽃 동산'을 온라인 극장 상영회로 다시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게 돼 뜻깊다"며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연극의 고전이 이제 새로운 매체 형식을 빌려 시간뿐만 아니라 아니라 공간의 제약도 함께 넘게 됐다. 모든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부디 관객의 마음에 깊숙이 닿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를 연기한 배우 백지원도 "하나의 작품으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경험이 즐겁다"며 "무대 위에서 연기했던 '벚꽃 동산'의 감동을 또다른 형태로 관객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지난해 관객수 1만2757명을 기록했다. 올해 4월 '벚꽃동산'을 시작으로 '영지', '활화산' 등 인기작들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극장에서는 수어통역과 음성해설을 더한 배리어프리 버전 2종도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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