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도 1500원 돌파…소비자 부담 가중
"국제유가 상승으로 한동안 상승세 이어질 듯"
이달 중순 유류세 인하 종료…8번째 재연장 논의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전일 대비 0.11원 오른 리터(ℓ)당 1606.7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다시 16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13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값은 지난 1월 중순 리터당 15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 석유 제품 가격이 증가세를 보이며 1월 다섯째 주를 기점으로 유가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경유 값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경유값은 리터당 1509.72원이다. 지난해 12월23일 이후 6주 만에 150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주간 가격으로는 휘발유값과 동일하게 2주 연속 상승세다.
한동안 기름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다시 주유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에 반영되는 시차가 2~3주 정도다"며 "이를 고려할 때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달 29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가 다시 연장될 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유류세 인하 조치 시기에 맞춰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는 탓에 2021년 11월 도입된 이 조치가 벌써 7번째 연장됐다.
지난해 말에도 중동 정세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유류세 한시적 인하가 2개월 더 연장된 바 있다. 앞으로 8번째 연장이 이뤄질 지 여부는 산업통상자원부이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름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총선 민심을 잡기 위해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만약 한시적 인하가 종료될 경우 휘발유·경유 가격은 각각 200원 이상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기름값이 오르는 게 기정사실이어서 정부가 물가 불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재연장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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