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트럼프 '나토 발언'에 "무책임…러시아만 득 보는 일"

기사등록 2024/02/13 05:58:23 최종수정 2024/02/13 06:01:30

트럼프 직접 언급 없이 "위험한 발언" 비판

[베를린=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4.02.1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을 내지 않은 회원국은 러시아 침공을 당해도 보호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독일 총리가 "무책임하다"며 맹비난했다.

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상호 방위 의무를 상대화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숄츠 총리는 "동맹의 보호 약속은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all for one, one for all) 무조건 적용된다"며, 나토 신조를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분명히 말하겠다"며 "나토의 상호 지원 보장에 대한 상대화는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전적으로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유럽의 안보를 갖고 도박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특정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한 연설에서 "(나토 동맹국에) 모두가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재임 기간 자신의 손익 기반 동맹관을 언급했다.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가 침공해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일이건 원하는 대로 하라고 그들(러시아)을 독려할 것"이라는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다만 투스크 총리는 숄츠 총리와 기자회견 자리에서 "트럼프 발언과 상관없이 모든 나토 회원국이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방위 자금을 늘리는 건 유럽 공동의 이익"이라며, 각 회원국이 유럽 안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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