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맘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백악관 "동맹 침공 독려, 끔찍"
反이민 기조도 재확인…"취임 첫날 역대 최대 규모 추방 작전 개시"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콘웨이 연설에서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 나토는 고장나 있었다"라며 "나는 (나토 동맹국에) '모두가 돈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나토를 비롯한 세계 동맹국을 상대로 막대한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철저하게 손익에 기반한 관점에서의 동맹관을 드러내 왔다.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지난해에는 미국 공화당이 나토는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의 방위 기여도를 평가해 매년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지불 요구'에 나토 동맹국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는다면 우리를 보호하겠는가'라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은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특정하지 않은 한 국가의 대통령이 자신에게 '돈을 안 내더라도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우리를 보호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자신은 '아니.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나는 그들(러시아)에 어떤 일이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할 것(I would encourage them to do whatever the hell they want)"이라며 이런 논리로 타국에 돈을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백악관은 곧장 비판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살인적인 정권에 우리 가장 가까운 동맹을 침공하도록 독려하는 일은 끔찍하고 불안정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반이민 기조도 재확인했다. 그는 "취임 첫날 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이민자)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도 남부 국경을 통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범죄자로 묘사하며 적대적 발언을 해 왔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최근 상원에서 부결된 국경 통제 강화 및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 등 '안보 패키지' 법안을 두고는 "부정직한 조 바이든의 재앙적인 개방 국경 법안을 좌초시켰다"라며 공화당을 향해 "의회에서 훌륭한 일을 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