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남들이 물로 내려간다고 해서 같이 물로 따라 갈 일이 아니다. 모두 나무 위로 올라간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이 아니다. 각자 자기 본성에 맞는 최선의 행동이 해답이다.
고우 선사는 "다른 사람과 무한경쟁(無限競爭)하지 말고 스스로 무한향상(無限向上)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스스로 능력의 범위 안에서 무한향상하면 될 일이다.
책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불광출판사)에는 불교계 대표 문장가이자 한문학에 정통한 원철 스님이 수많은 한시 가운데 가려 뽑은 한시 59편이 담겼다.
원철 스님은 중국의 도연명과 야보 도천 선사, 한국 김병연(김삿갓)과 사명 대사, 일본의 사이초 대사까지 한국, 중국, 일본에 있는 옛 문헌 구석구석에 숨겨졌던 한시를 찾아 핵심 구절만 옮기고 새롭게 이야기와 의미를 더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각기 다른 한시 구절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그 가운데에는 마음이 철렁하다 싶을 정도로 내 생각을 깨부는 구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구절,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하는 구절도 있다.
원철 스님은 이 책에서 한시를 통해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사람과 우리들의 삶,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말한다.
사소하게 여기고 지나친 익숙한 것들에 몰랐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 함께한다는 것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없으며 예상치 못했던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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