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성장 이룬 비에이치아이…"퀀텀점프 시동"

기사등록 2024/02/12 08:00:00

작년 영업이익 151억…전년比 86.4% 성장

수주 잔고 7000억…수주 모멘텀 극대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해 고성장에 성공한 비에이치아이 올해 퀀텀점프를 정조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원전·HRSG 사업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74억원으로 11.3% 늘었고 순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지난 2년간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됨과 더불어 지난 2021년 이전 수주한 공사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해소된 영향으로 읽혀진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문제로 당시 많은 발전 기자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비에이치아이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잔고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부채 비율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낮추는 데 성공해 수주 모멘텀을 극대화하는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신한울 3·4호기의 BOP(Balance of Plant·보조기기) 설비 발주가 시작된다는 점 또한 비에이치아이의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비에이치아이는 ▲격납 건물 철판(CLP)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너(SSLW) ▲복수기 ▲급수가열기 등 BOP 설비에 대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 건설 프로젝트도 지속될 예정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10월 450억원 규모의 대용량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수주한 바 있다.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 사업은 국내 28개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를 복합화력 발전소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 HRSG, 그린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조만간 공개가 예상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큰 폭의 퀀텀점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비에이치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원전 사업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 원전 사이클 진입 가능성, 석탄화력발전소 암모니아 혼소화 사업 등 다시 한 번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비에이치아이에 주목한다"며 "비에이치아이는 글로벌 원전 사이클 진입에 따른 최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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