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소재…모집난에 재정지원제한 지정도
2021년 입학정원 4분의 1로 줄였지만 극복 못 해
남은 학생들 대부분 충북 음성군 강동대로 편입학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강원 태백시 소재 전문대학인 강원관광대학교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재적생 327명은 다음 달 다른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국내 전문대 중에서 신입생 모집난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문을 닫는 두 번째 사례다. 일반대학까지 아우르면 2000년대 이후 20번째로 문을 닫는 대학이다.
교육부는 6일 강원관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분진학원의 자진 폐교 신청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분진학원은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을 들어본 뒤 지난달 12일 교육부에 자진 폐교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9월 수시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재정여건 악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에 폐교 수순을 밟기로 했던 것이다.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강원관광대는 2020년 입학정원(475명)을 73%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듬해 입시에서 간호학과 1개 과만 남겼고 입학정원은 종전 4분의 1 수준인 98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2년 만인 지난해 입시에서 입학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극심한 모집난으로 지난 2022년엔 정부의 국고 사업 지원까지 끊어졌다.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등으로 평가하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들면 신·편입생은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수 없다. 이듬해 평가에서 탈출했지만 회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원관광대 재적생(재학·휴학 등)은 327명이다. 이들은 오는 3월 신학기에 다른 지역 전문대 2곳으로 특별 편입학 예정이다. 충북 음성군 강동대학교가 323명, 강원 강릉시 강릉영동대학교가 4명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은 학생을 받는 강동대는 기존 재학생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육여건을 확충한다. 교원 9명을 확보하고 시설과 설비도 늘린다. 강원관광대와 맺은 협약에 따라 장학금과 기숙사, 통학버스 등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특별편입학을 놓치는 강원관광대 학생이 없도록 관계기관에 연락 등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학적부 기록을 넘겨 받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을 통해 졸업생들의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조처했다.
강원관광대는 2018년 옛 대구미래대 이후 6년 만에 자진 폐교한 2번째 전문대다. 교육부의 강제 폐교 사례를 합치면 문을 닫은 6번째 전문대다. 2012년 성화대, 2014년 벽성대, 2020년 동부산대, 2021년 서해대가 회계부정이나 학사비리 등으로 폐쇄 명령을 받고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문을 닫은 전문대는 모두 지방대다.
일반 사립대까지 합치면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해 8월 말 폐교된 경남 진주시 옛 한국국제대에 이어 20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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