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공중보행교 '스카이트레일' 무료 아니면 무의미"[일문일답]

기사등록 2024/02/05 15:23:33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 마련

"경제·문화·여가…24시간 불 안 꺼지는 콘셉트"

"백미는 스카이트레일과 여가시설 부분 될 듯"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유일 사업 추진"

"기반시설 공사 도로·공원…2025년 착공 가능"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4.0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10년 만에 다시 추진한다. 최고 높이 100층 랜드마크를 조성하며,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5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부지 면적은 도시 도심부 개발로서는 대규모인 49만5000㎡로, 코엑스의 2.5배 넓이다. 사업비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총 51조1000억원이다.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저층형 개방형 녹지·벽면녹화 등으로 사업부지 면적 100%에 맞먹는 약 50만㎡의 녹지가 조성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Hudson Yards) 4.4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탄생하는 것이다.

구역별로 국제 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구역으로 구분하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할 '국제업무존'은 최대 용적률 1700%를 부여해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한다. 또 단계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격자형 도로망과 방사형 공원녹지 체계를 계획했다.

특히 오 시장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업무복합존 건물의 45층을 연결한 세계 최초 보행전망교 '스카이트레일' 조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아트뮤지엄·복합문화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서울아트밴드(가칭)를 계획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서울=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도심을 대규모 개발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는데 개발계획의 특징과 의미는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도심 한 가운데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허물지 않고 바로 착공해서 신도시 만드는 사례는 거의 드물다. 동시에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해서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이라는 요소를 만들어 내는 게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는 긍정적인 순기능을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경제활동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 예술, 여가활동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콘셉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떤 장치들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직장과 주거와 여가 문화시설이 동시에 한 공간에 배치되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다. 백미는 스카이트레일과 여가시설 부분이 될 것 같다. 향후 2~3년 동안 업그레이드해서 완성시점 쯤에는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핫플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개발 이후 교통 혼잡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대책이 있는가.

"대중교통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앞으로 다가오는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교통) 시대에 걸맞는 시설물이 들어가게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UAM의 경우 김포와 용산을 거쳐 잠실까지 연결된다. 현재 대중교통이 7개 노선에 불과한데 여기에 GTX, 신분당선 등 노선 4개가 더 추가된다."

-내년 하반기 착공이 시기적으로 가능한가.

"기반시설에 대한 공사는 대표적인 게 도로와 공원이다. 2025년 착공은 희망사항이지만 가능하다. 서둘러서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개발사업자가 토지를 분양 받게 되면 바로 착공할 수 있다."

-스카이트레일의 경우 무료로 개방하는 건가.

"제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기획해달라고 강조했다. 무료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비싼 식사를 하고 비싼 음료를 마셔야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면 일반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경험을 세빛섬에서 해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되는 경향이 있다. 계속해서 끝까지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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