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 송파갑 전략지역 검토…추미애 단수공천 유력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서울 송파갑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기인 석동현 전 검사장 대항마로 문재인 전 정부 검찰개혁 선두에 섰던 추 전 장관을 표적 공천해 '윤석열 아바타 대 저격수' 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당초 추 전 장관을 서울 동작을 나경원 전 의원 저격수로, 불출마 선언했던 이탄희 의원을 송파갑 석 전 검사장 맞수로 각각 표적 공천하는 안을 구상했다가 최근 전략을 원점 재검토했다.
당 지도부는 송파갑을 전략지역으로 묶고, 추 전 장관을 이곳에 단수 공천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 고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을 송파갑에 보내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 전 장관은 정의로운 판사였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을 어떻게든 징계하려 했으며, 지금도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 당의 중요한 전략 자원인 그가 송파갑에 출격해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하면 어떻겠나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갑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에선 윤 대통령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석 전 검사장과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안형환 전 의원 간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은 석 전 검사장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항마로 차출할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민주당은 한때 이탄희 의원을 후보로 점찍고 출마를 권했으나 이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송파갑엔 조재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추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윤석열 검사 대 윤석열 저격수' 대결 구도를 부각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송파갑은 역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구' '절대 우세 지역이나 직전 선거서 패배한 지역' 등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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