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같은 부서는 아니었지만, 얼굴은 알고 지내던 사이."
지난달 31일 오후 경북 문경시에 있는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중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2명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대원이었다.
119 구조구급센터의 한 동료 소방관은 "같은 부서에서 업무한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순직한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는 119구조구급센터에서 근무했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순직한 두 대원은 일상 훈련 및 화재현장에서 매우 적극적이었고, 모범을 보인 대원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화재대응 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해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장은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2022년 구조분야 경력 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장은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 수색 활동에서도 두 대원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실종자 발견에 크게 공헌했다.
한편 현장에 나간 문경소방서 대원들 대부분은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 서장은 "두 대원은 지난해 문경과 예천지역 수해현장에서 한 달간 진행된 수색작업을 잘 수행해 냈다"며 "일상 훈련과 화재 현장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임한 모범적인 대원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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