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중 연소 확대되며 급격히 연기 차올라
2명은 탈출했지만 2명은 3층서 참변
일상훈련·화재현장서 모범 보였던 대원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1일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 및 구조대원 2명 순직사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배 서장에 따르면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최초 출동한 박수훈(35) 소방사 등 대원들은 공장 관계자로부터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요구조자 수색에 나섰다.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은 요구조자를 찾기 위해 1층 주출입구를 통해 3층 부근까지 올라갔다.
이 곳에서 수색작업 중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며 뜨거운 열기 속에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급격히 차올랐다.
이에 대원들은 안전한 지상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2명만이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왔고, 1층에서는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
뒤따라오던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는 바닥이 붕괴돼 아래로 처진 3층 바닦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어 오전 3시 54분께 박 소방사의 시신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숨진 두 구조대원은 건물 3층 바닥에서 5∼7m 거리를 두고 각각 발견됐다.
수색 결과 화재 건물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신고를 받고 요구조자를 찾아나섰던 구조대원 2명이 변을 당했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순직한 두 대원은 일상 훈련 및 화재현장에서 매우 적극적이었고, 모범을 보인 대원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화재대응 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해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해 선·후배 사이에서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 수색 활동에서도 두 대원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실종자 발견에 크게 공헌했다.
경북소방본부는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배 서장은 "두 대원은 지난해 문경과 예천지역 수해현장에서 한 달간 진행된 수색작업을 잘 수행해 냈다"며 "일상 훈련과 화재 현장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임한 모범적인 대원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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