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운동권' 비판 토론회…"운동권 정치 청산해야"

기사등록 2024/01/31 16:58:21 최종수정 2024/01/31 18:53:29

'운동권 정치세력 역사적 평가' 주제

한동훈 "운동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

[서율=뉴시스] 조수원 기자 =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반칙과 특권의 청산을 위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2024.01.31.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조수원 수습 기자 =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특권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반칙과 특권의 청산을 위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 발제자로는 1985년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과 학생·노동 운동가 출신 정치인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나섰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전략서처럼 돌려 읽은 문건 아방타방(我方他方) 작성자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김영수 영남대 정치학과 교수도 발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운동권 정계 진출과 특권 세력화의 역사 ▲운동권 정치 세력의 반칙과 타락 ▲서구 68세대와 한국 86세대, 어떻게 다른가를 주제로 발언했다.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좌파혁명세력이 혁명의 보조 수단으로 의회 진입을 시도한 것이 오늘날 '86 세대'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함 회장은 "본래 좌파혁명세력은 러시아 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폭력 혁명의 보조 수단으로 제도권 의회에 역량 일부를 투입하는 의회 전술을 구사했다"며 "재야 세력으로 불리던 70년대 학생 운동권과 NL계 전대협, 한총련 출신들은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이어 "정당에 들어간 운동권 세력 대다수는 민주화의 진전과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혁명에 대한 신념이 약화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운동권 수혈 요구가 높아지는 흐름을 타고 정치권에 진입했다"며 "기존 이념이나 신념을 재검토하는 과정 없이 어정쩡한 상태로 정치권에 진출하면서 세속적 정치적 이익 추구와 이념적 포장을 동시에 하는 이중적 태도가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구 68세대와 한국 86세대를 비교하며 '86 운동권'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68혁명은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거쳐 역사적 목적을 위한 폭력이 오히려 비극을 초래한다는 역설을 자각했다"며 "1987년 민주화, 1988년 서울올림픽, 1989년 탈냉전은 좌파 이념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었지만, 한국 진보는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4월 총선 구도를 '운동권 심판론'으로 가져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서면 축사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축사에서 "과거 운동권이었다는 것을 특권처럼 여기면서, 정치 퇴행을 이끄는 세력이 이제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사에 참석해 "당시 운동권의 문제의식은 옳았을지 몰라도 분석과 처방, 그들이 제시했던 미래 청사진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지난 정부 시절 잘못되고 허황된 이론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망가지고 전 세계 위상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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