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8강으로 이끈 선방쇼 조현우 "막을 자신 있었다"

기사등록 2024/01/31 05:01:43

주전 김승규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

사우디와 16강 승부차기서 3·4번째 키커 선방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4.01.24. ks@newsis.com
[알라이얀(카타르)·서울=뉴시스]김진엽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을 대표하는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2연속 선방을 선보이며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를 8강으로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조현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두 번째 키커까지 성공했고, 세 번째부터 희비가 갈렸다.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지가 골문 왼쪽을 노렸는데 조현우가 정확히 예측해 막아냈다. 사우디가 선축한 가운데 이 선방으로 한국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잡았다.

한국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미트윌란)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3-2로 주도권을 잡았다.

조현우의 선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네 번째 키커 가리브의 슈팅을 다시 한 번 몸을 날려 선방했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원한 슈팅으로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현우는 "감독님 말대로 믿음이 확실히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승부차기에 가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겨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부차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골키퍼 코치님께서 제게 믿음이 있었다. 제 판단이 다 옳다고 해주셨다"며 "분석한대로 판단해서 세이브가 나왔다. 앞으로도 서로 믿으면서 좋은 결과로 계속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현우는 이번 대회에 나선 3명의 골키퍼 중 2옵션이다.

주전 김승규(알샤밥)가 조별리그 1차전 이후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하면서 요르단과 2차전부터 골문을 책임졌다.

조별리그 요르단과 2차전(2-2), 말레이시아와 3차전(3-3)에서 5실점하며 수비 불안과 골키퍼 조현우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받았다.

조현우는 "골키퍼는 경기에 나가면 골을 당연히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것은 개의치 않고, 다가올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 먼저 실점했지만 믿음이 있었다. 득점이 나왔고, 믿음이 승리로 돌아와 기쁘다"고 했다.

한국은 내달 3일 00시30분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23위.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일정상 호주가 한국보다 2일 이상 많이 쉴 수 있다. 체력 관리에서 한국보다 유리하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잘 회복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축구는 멘털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다. 오늘 경기를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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