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문의 100건 이상…타지역서도 관심"
3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GTX-A 노선을 평택까지, B 노선은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C 노선은 화성·오산·평택/천안을 지나 아산까지 잇는 연장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김포·인천~팔당·원주의 '더블Y자 노선인 D, 인천공항에서 강북과 구리를 거쳐 덕소까지 횡단하는 E, 교산·덕소·왕숙2·의정부·대곡·부천종합운동장·수원 등 수도권 외곽을 순환하는 F 노선의 밑그림도 나왔다.
머지 않은 미래에 수도권 주민들이 '30분 출퇴근 시대'를 누리게 할 것이란 게 정부의 구상이다. GTX-A는 수서~동탄과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연내(전 구간은 2028년), GTX-C는 2028년, GTX-B는 2030년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D·E·F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최근 분양하는 단지 상당수가 시장 위축과 높은 분양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철도교통 호재가 생기자 분양업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
A와 C 노선이 겹치는 평택지제역에서 약 3㎞ 떨어져 있는 '평택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더플래티넘'의 경우 지난달 진행된 청약 접수에서 1263가구 모집에 1080건의 통장을 모으는데 그쳐 경쟁률이 1:1에 못 미쳤었다.
그러다 정부 발표 이후 사태가 반전되는 분위기다. 계약률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약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전화를 하거나 방문하는 팀이 하루에 100여팀 이상으로 늘었다"며 "평택 뿐 아니라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GTX 호재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GTX-B 부평역과 지하철 2정거장 거리인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이 내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받는다.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큰 호재에도 높은 분양가와 가라앉은 주택시장 분위기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 교통망 개발은 상당한 개발호재지만 예타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요해 긴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펼쳐지는 지자체간 치열한 갈등의 조율 및 봉합도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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