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국내 1호 평화학 박사 정주진은 "혐오와 비난이 점점 더 쉬워지는 지금 이 시대를 '공격 사회'"라고 지칭했다.
그는 책 '공격 사회'(철수와영희)를 통해 장애, 참사 피해자, 난민, 외국인 노동자 등 총 아홉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피해자·약자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들여다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가 왜 일어났는지에서 시작해 장애인에 대한 공격이 왜 잘못됐는지까지 그 맥락을 살핀다.
"공격과 혐오를 이용해 자기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점점 더 흔한 일이 되고 있다. 그렇게 취하는 ‘이익’은 여러 면에서 물질적인 이익보다 비물질적 이익인 경우가 많다. 공격과 혐오를 통해 비뚤어진 자존감, 자기 우월감, 자기만족을 얻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사회악으로 만들어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들을 자기 주변과 사회에서 제거하는 등의 이익을 추구한다."
최근 일어나는 공격과 혐오는 그 행동과 표현이 점점 더 흔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비뚤어진 자기 우월감"과 "자기만족"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지적한다. 빈곤한 사람에게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장애인의 이동권이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사회적 시혜로 보면서 쉽게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는 이러한 분노와 적대감이 사회적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는 정당한 분노 표출과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류사회와 집단을 대변한다는 왜곡된 힘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로막고 자기 힘을 더 키우기 위해 상대적 약자를 제물로 삼는 행동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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