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가 국격 추락시키는 쌍끌이 되지 않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그들의 시선'이라는 글에서 "유엔을 연설 무대로 우크라이나 시민의 인권과 가치외교를 설파한 윤 대통령이 어제 점심 시간 한동훈과 나란히 서서 가르키는 손가락 방향에 같은 시각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대통령실을 바라보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당신들의 시선에 그들은 보이지 않던가"라며 "인면수심이 아니라면 제발 인권과 가치 외교를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는 약속을 국민에게 먼저 지키시라"고 윤 대통령과 야당을 싸잡아 질타했다.
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무댓보를 세계가 경악했다"며 "지난해 국내에서는 제대로 방영되지 못하게 했지만 미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한 다큐 '크러쉬'로 정부의 노골적 진상규명 방해와 피해자 인권 무시가 널리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남편은 거부권 행사로 세계 뉴스를 차지하고, 부인은 디올백으로 세계 뉴스를 차지해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국격을 추락시키는 쌍끌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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