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리다 끝날 일…둘 다 정치 초보 인정한 셈"
김정숙 샤넬 재킷 의혹 "또 물타기, 또 전임 정부 탓"
"운동권 겨냥한 한동훈 킬러 공천, 많이 한심하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오찬 회동을 두고 "국민들이 볼 때 한 편의 코미디 같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사이좋게 밥을 먹는 게 납득이 잘 안되고, 대통령이나 비대위원장 모두 변죽만 울리다 끝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가족을 지키려고 충동적으로 비대위원장을 자르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비대위원장은 뭔가 해보려다가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며 "두 분 모두 정치 초보임을 인정한 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용을 좀 소상히 밝히며 좋은데 브리핑도 제대로 안 하고 감추려고 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났으면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재킷의 행방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물타기를 너무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전임 정부를 끌고 와서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지금이 문재인 정부는 아니지 않느냐"며 "윤석열 정부라면 그렇게 물타기를 하거나 전임 정부를 탓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서두르는 국민의힘이야말로 특검법 그 자체보다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모두 김건희 특검법의 '김' 자만 나오면 무조건 숨기고 막아주기에 급급하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시대정신으로 내세운 운동권 청산을 위해 86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자객공천'에 돌입한 데 대해 "운동권 운운하면서 킬러공천이라고 자랑하는데 많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운동권을 잡을 게 아니라 물가와 경제를 잡는 게 야당이 할 일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소위 586 운동권 출신은 국민의힘에도 많이 있는데 민주당 586은 청산 대상이고,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인지 한 위원장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선거라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것인데 킬러 공천, 운동권 운운하는 것은 여당이 여당잡지 못하고 야당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그런 잡탕 공천이 진행된다면 아무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뒤죽박죽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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