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 매물에 급락…개인은 순매수 지속
케이엔에스·DS단석 등 따따블→폭락 현상 반복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현대힘스가 하루 만에 하한가로 내려앉으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8750원(29.97%) 내린 2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매도세가 몰리면서 14% 내린 2만5000원에 출발했고 오전 9시17분께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힘스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공모가는 73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300% 급등해 따따블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약 10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튿날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도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상장 첫날 현대힘스의 주식 280억원, 437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에도 38억원, 148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이틀째 물량을 사들였다. 개인은 현대힘스의 상장 첫날 716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주가가 급락한 전날에도 200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새내기주가 따따블을 기록한 이후 폭락세를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첫 따따블에 성공했던 케이엔에스는 상장 첫날 9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만8700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두달 만에 주가가 6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따따블에 성공한 DS단석 역시 상장 첫날을 고점으로 현재까지 53% 이상 급락했다. 이른바 신장개업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힘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힘스는 국내 블록 전문 생산업체 중 최대 규모 부지와 전문성을 갖췄다"면서 "특히 곡블록 중 특히 곡률이 높은 프로펠러 보스와 구상선수 제작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도 "조선 업황 회복으로 사외제작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대힘스의 선제적 CAPA(생산능력) 증설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친환경 연료탱크 및 가스운반선 화물창 제조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전 직원이 200여명에 달했지만 10월 한달 새 2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를 매각하기 위해 퇴사 러시가 이어진 것이다.
직원들의 줄퇴사와 함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 97% 오른 5만14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 약 3주 만에 40% 가까이 하락, 3만2000원대에 저점을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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