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너 "힘든 시간만큼 더 높고 멀리…확신 있어요"

기사등록 2024/01/30 08:00:00

타이틀 '잭팟', 목표 향한 포부 담아

"롤모델은 방탄소년단·세븐틴"

"간절함·라이브 실력 자부심"

[서울=뉴시스] 그룹 배너가 30일 두 번째 미니 앨범 '캡처 더 플래그(CAPTURE THE FLAG)'를 발표한다.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배너(VANNER)'가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무명 시절을 지나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까지 4년이 걸렸다. 이제 이름을 넘어 팀의 색깔을 굳힐 때다. 이들은 그간 쌓인 내공과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번 더 도약하는 것을 노린다.

JTBC 서바이벌 '피크타임' 후 두 번째 컴백이다. 지난 8월 첫 미니앨범 '베니 비디 비쉬(VENI VIDI VICI)'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배너의 첫 여정을 보여줬다. 두 번째 미니앨범 '캡처 더 플래그(CAPTURE THE FLAG)'는 승리의 깃발 뺏기 게임이다. 더 진취적이고 업그레이드된 배너의 모습이 담겼다.

배너는 6개월 만의 컴벡에 대해 "우리가 힘들었던 시기에 앨범을 자주 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 이번에는 좋은 회사를 만나서 빠른 시일 내에 컴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되도록이면 타이트하게 컴백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타이틀곡은 배너의 에너제틱한 매력을 그려낸 '잭팟(JACKPOT)'이다. 블루스 록 감성을 곁들이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함께 하기에 결코 쓰러지지 않고 함께 있기에 더 빛이 나는 멤버들의 깊고 진한 우정을 표현했다. "큰 의미가 내포된 것 같지만 소소한 행복도 잭팟이라고 생각했어요. 리스너들의 삶 속에도 잭팟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터트리면 좋겠다는 의미예요. 저희의 잭팟은 우정, 최종 목표 같은 거예요."(혜성)

'잭팟'을 작업하며 롤모델로 삼은 팀은 방탄소년단, 세븐틴이다.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칼군무 퍼포먼스 등 여러 방면에서 가까워지려고 했다. "선배님들의 무대 에너지를 보고 느껴지는 게 많아서 조금이나마 녹여내면 어떨까 했어요. 멤버들 간의 사이가 부럽기도 하고요."(성국)

특히 퍼포먼스에 신경 썼다. 평소에도 안무 창작을 하는 곤이 작업에 참여했다. 강약 조절을 한 포인트 안무가 곤이 신경 쓴 부분이다. "곡 자체가 강렬하다고 생각해서 고양이 손동작을 넣었어요. 타이트한 긴장감을 순화시키는 거예요. 처음 만들었을 때 기발하다고 생각해서 꼭 넣어줬으면 했어요. 저는 꼭 넣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죠. 꼭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곤) "체력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안무 중에 가장 어려워요.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창작한 것 같아서 곤이 형이 존경스럽고 멋있었어요."(혜성)

'잭팟'은 아이돌 선배인 그룹 '펜타곤'의 후이, 우석이 작사·작곡한 곡이다. 배너에게 어울리는 맞춤 곡을 선물했다. 혜성은 "'가자, 질 수 없지. since 2019' 라는 가사를 보고 우리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느꼈다. 우리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고 작업하셨다고 들었다"며 감격했다. 성국은 "디렉팅을 직접 봐주셨는데 열정적이고 디테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한 번 더 사랑에 빠졌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룹 '비투비' 임현식도 배너의 도약에 힘을 보탰다. 수록곡 '비 마이 러브(Be My Love)'의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았다. 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며 상대방에게 구애를 하는 내용이다. 배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담백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알앤비 곡이다. 혜성은 "임현식 선배님이 가이드를 직접 해주셔서 그 안에 정답이 있는 것 같았다. 녹음했을 때도 선배님이 우리의 고충을 빠르게 캐치해 주시고, 녹음 방법이나 마인드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며 "선배님과 함께하는 순간이 뜻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그룹 배너 태환, 곤, 영광, 성국, 혜성(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피크타임' 이후 배너를 서포트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멤버들끼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고, 스태프 없이 직접 모든 일을 진행하던 때와 다르다. "회사를 얻고 나서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반색했다. "우리가 직접 회사일을 해봤기 때문에 지금 같이 일해주시는 직원들의 노고를 더 잘 알 수 있다. 얼마나 힘드신지도 알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배너의 모든 길을 지켜봐 준 팬들, 그리고 마음을 하나로 모은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팬들은 누구보다도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해 주셨어요. 지금도 팬사인회나 공연을 하면 늘 찾아와주셔서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해 주세요. 사랑해 주는 마음이 변하지 않다는 것에 감사해요."(혜성)

"힘든 시간을 같이 견뎌준 멤버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아직까지는 더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힘든 시간을 겪은 만큼 더 높고 멀리 가고 싶습니다. 확신이 있어요. 더 함께하고 싶어요."(성국)

배너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미래다. 성국은 "흩어질 뻔한 적도 있지만 우리 힘으로 팀을 지켜낸 것에 자부심이 크다. 아직까지도 그 간절함이 잊히지 않는다"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절함이 배너의 두드러지는 포인트"라고 했다. 곤은 "일본에서 200회 정도의 공연을 했다. 전곡을 핸드마이크 라이브로 하다 보니까 지금 무대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며 "멤버들도 그 경험이 크다고 했다. 립싱크를 해 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젠가 글로벌 그룹이 되는 날을 상상한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이미 방탄소년단이라는 선례가 있으니 믿고 따라가려 한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존경해요. 어떻게 보면 선배님들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멤버들과 함께 잘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저희만의 힘으로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해서 그런 점에서 위안 받고 본받았습니다."(혜성)

이번 앨범으로 승기의 주인공이 되는 게 목표다. 음악방송 1위 후보에 그쳤던 과거보다 한 단계 더 올라 1위에 오르고 싶다. 단독 콘서트에 대한 바람도 있다. 하나씩 발판 삼아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는 가수로 남는 것이 청사진이다.

"나중에 디너쇼를 해고 싶어요. 큰 성과도 좋지만 팬들과 오래오래 음악 하고 싶은 게 가장 목표거든요."(곤)

"대중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잖아요. 이제 소중한 기회를 얻어서 팬들을 만나게 됐으니, 오랜 시간 노래하고 싶어요. 그래서 디너쇼 이야기가 나왔어요. 팬들과 소통하고 장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혜성)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