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산림자원연, 탄소 흡수원 '맹그로브 숲' 조성 나선다

기사등록 2024/01/29 10:00:57

블루카본 대표수종

지역 기후에 적합한

개체·적응시험 등 연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까뿍해안에 조성된 맹그로브 숲.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가 탄소 흡수와 저장능력이 뛰어난 블루카본(Blue Carbon)의 대표 수종인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해 지역 기후에 적합한 개체 선발과 적응시험 등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도 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안군과 전북산림환경연구소를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응해 블루카본 맹그로브 도입 방안을 모색 중이다.

맹그로브는 해안이나 강 하구, 염분이 많은 물에 서식하고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나 국제사회가 공식 인정하는 대표적 블루카본 수종으로, 태풍과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해안 침식과 피해 예방, 생물 서식지 제공 등 해안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1만㎡)의 맹그로브 숲은 평균 1500t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탄소흡수 속도는 육상보다 최대 50배 빠르며 탄소흡수량은 같은 면적의 열대우림에 비해 4~5배 높다.

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최근 전남대 안기완·이계한 교수, 순천대 박문수 교수, 고구려대 김하송 교수와 한국임업인총연합회 이상귀 정책실장, 까띠끌레융바이오 정남철 박사 등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연구소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맹그로브 국내 도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 지역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한 탄소흡수원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 내용은 ▲국내·외 맹그로브 등 탄소흡수원 조사·확보 ▲추위와 염해에 강한 맹그로브 개체 선발·적응시험 ▲자생자원과 연계해 맹그로브 도입에 따른 생태계 영향 예측 ▲실내외 증식기술 개발·보급 등이다.

도 산림자원연구소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면서 국내 기후와 가장 적합한 곳에 자라고 있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맹그로브종이 지역 기후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득실 소장은 "탄소중립에 숲과 나무가 지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내·외 탄소흡수원 도입과 지역 적응시험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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